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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 이후의 변화들 : 스푼 라디오 편

Joanna Yoon

Published

28.11.17

개인 오디오 방송 ‘스푼 라디오’를 서비스하는 (주)마이쿤은 올해 6월부터 8월 초까지 500스타트업 코리아의 첫번째 배치 (batch)인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에 참여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프로그램 종료 이후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이 회사 워크플로우에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성과들을 내고 있는지에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이쿤 팀은 2015년에 미국에서 운영되는 시드 프로그램 (Seed Program) – a.k.a 엑셀러레이터 배치 12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은 프로덕트 마켓 핏 (Product Market Fit)이 검증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런던, 쿠알라룸푸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토론토, 스톡홀롬, 베를린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500스타트업의 그로스 해커 (Growth Hacker)들이 서울로 직접 방문해서 각 회사들의 전체적인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실무자와 함께 고객유치(Customer Acquisition), A/B 테스팅, 최적의 마케팅 채널 찾기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초기에 함께 설정했던 결과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맞춤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주)마이쿤의 최혁재 대표님, 최혁준 부대표님 및 이희재 이사님 입니다. 스푼 라디오는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오디오 방송 서비스로 모바일에 간편하게 LIVE 방송과 팟캐스트 녹음방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현재 안드로이드, iOS 앱과 스푼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간 80,000개 이상의 오디오 콘텐츠들이 스푼 플랫폼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초기 모바일 서비스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데 비해 오디오 방송을 통해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들이 매달 3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스푼 라디오’는 이러한 크리에이터들과 수익을 공유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구글 플레이의 대표 앱 개발사로도 선정되어 그 개발력까지 인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500 >> 미국에서 이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에서 다시 참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려요.  

혁재 대표 >>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자! (웃음) 다시 교육도 받고, 새로운 것을 접하는 기회로 삼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미국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때 제일 크게 얻어 온 것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어요. 이번에는 ‘우리가 어떤식으로 할 수 있겠다’라는 방향성을 얻어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희재 이사  >> 저도 같은 이유에서 참가 결정을 내렸어요. 우리가 당시 참가 여부를 고민하던 시기가 동남아 진출 같은 다른 일들과 겹쳐있던 시기라서 망설였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안 바쁜 적이 한번도 없더라고요 (웃음).

혁준 부대표 >> 당시 미국 프로그램에 다녀왔던 개발자들이 다시 들을만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추천해준 것이 크게 작용했어요. 우리 팀원들이 팀워크를 다지면서 다시 한번 공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리즈 A 프로그램의 마무리인 인베스터 데이 (Investor Day) 당일 무대에서 투자자들에게 스푼 라디오를 소개하는 최혁재 대표님

500 >>  프로그램 참가 기간동안 스푼에서 집중한 성장 메트릭 (growth metric) 은 무엇인가요?

혁재 >> Day 1 리텐션이요. 이유는 리텐션을 개선하면, 유저당 앱에 머무르는 시간 및 결제율도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500 >> 시리즈 A 프로그램에서 배우신 내용이 리텐션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희재 >> 우리가 여태까지 리텐션 향상을 위해서 이것저것 해본 다양한 시도들이 교통정리가 된 느낌이에요. 그동안 마음 같아서는 아이디어가 나오는대로 다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테스트 해야할지도 몰랐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멘토들과 같이 일하면서 접근하는 방식 및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도 얻었어요.

예를 들어, 리텐션 향상을 위해서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들, 예를 들면 결제버튼의 색깔을 바꾼다거나 결제버튼에 애니메이션을 붙이는 것 같은 부분들을 먼저 시도해봤어요. 또한 다양한 이벤트들, 예를 들면 첫 유저에게 스푼 리워드를 제공한다던지 혹은 DJ 가 방송에 처음으로 참여한 유저에게 호응을 해준다던지, 이럴 경우 2주안에 재방문율이 어떻게 되는지 같은 부분도 테스트 해봤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스팸이라고 생각해서 간과했던 푸쉬 메세지가 제일 반응이 좋다는 것을 테스트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푸쉬 메세지도 유저들을 그룹별로 세분화 시켜서 각 그룹의 유저들에게 각기 다른 내용의 메세지를 전달했어요. 리텐션 향상을 위해 시도해본 다양한 내용들을 응용시켜서 결제율에도 적용 시켰더니 결제율도 많이 오르더라구요 (웃음). 지금 프로그램 전과 비교해서 Day 1 리텐션은 약 15% 정도 올랐습니다.

500 >> 성장 메트릭이 올랐다니 저희도 기분이 좋으네요. 그럼 프로그램 전후를 비교했을때, 회사가 일하는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혁재 >> 일단 회사가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예를 들어, 멘토들이 소개해준 툴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때, 팀 멤버 들끼리 더욱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고, 개발자 설득도 더욱 쉽게 할 수 있어요. 설득의 시간이 많이 줄었죠.

스푼 라디오의 이희재 이사님, 최혁재 대표님, 최혁준 부대표님

500 >>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희재 >> 팀 회의를 할때, ‘왜’라는 질문의 답변이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의사 소통 과정이 빨라졌어요. 최근에 팀 내에서 나온 의견이 ‘결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듣기에 대한 기능이 향상되어야 한다’ 였어요. 이전에는 ‘결제를 늘리려고 하는데 왜 듣기가 향상되야해?’라는 질문이 분명히 있었을텐데, 멘토들이 소개해준 툴 및 데이터 분석 방식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듣기가 여섯번 정도 이뤄져야 결제가 이뤄진다’ 는 증거자료가 나왔기 때문에, 갑론을박 없이 모두들 바로 수긍하게 되고, 결과물의 퀄리티도 예전보다 더욱 좋아졌어요.

500 >>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다보니 일 진행 속도도 빨라지게 되는군요. 그럼 업무 처리 방식의 변화가 세 분이 첫 번째 질문에서 말씀하신 ‘파이팅 자세’ 에 영향을 끼쳤나요?

혁재 >> 네. 일처리 방식도 빨리지고, 성장 메트릭도 오르다보니 멤버들의 간이 커졌네요 (웃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지금 여기에서 얼만큼 더 성장하면 그 다음 단계의 펀드레이징이 가능하겠구나 같은 마인드도 생겼어요. 이런 긍정적인 팀 분위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가 비용의 값어치를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해요.

500 >> 스푼은 특별히 멘토들과 ‘회사 미션’을 세우는 작업도 하셨잖아요?

혁준 >> 네 맞아요. 미션을 수립하는 일도 스푼 팀 멤버들의 ‘파이팅 자세’에 큰 몫을 했죠. 만들때 당시 과정은 엄청 치열했어요. ‘이것이 지금 현실적인 비전인가?’ 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이 일이 꼭 필요한 일인가?’ 같은 의구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완성되고나니 우리는 단순히 돈 버는 기업이 아니라 꿈꾸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또한 면접 볼때 스푼이 어떤 회사인지 일목요연하게 설명 가능해져서 너무 좋아요.

혁재 >> 맞아요, 이 일을 하면서 팀 멤버들과 다 같이 모여서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팀에 대한 소속감도 커진 것 같아요. 우리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군에 있다보니 앞으로 1년마다 한번씩 새로 만들 예정이에요.

스푼 팀이 시리즈 A 프로그램 기간동안 세운 회사 미션

500 >>  세 분 각자 멘토와 함께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을 하나씩 말씀해주세요.

혁재 >> 500 포트폴리오 회사 중 약 2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직원 수 20명에서 300명 규모로 회사를 확장 시킨 Talkdesk 창업가 티아고 파이바 (Tiago Paiva)가 해준 말 중 ‘오래 걸리는 오랜 결정 보다 틀린 빠른 실행이 낮다’ 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본인이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겪었던 사례들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주는데 같이 창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너무도 공감되더라구요. 티아고가 본인은 멤버들이 매니지먼트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실행 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부분에 굉장히 자극 받았어요.

희재 >> 저는 마케팅 멘토들이 직접 옆에 앉아서, 세세한 것들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예를 들어, 새로운 툴을 사용해서 데이터를 분석할 때, 해당 툴만이 제공하는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장점을 어떻게 뽑아 내는지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실무자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이런 부분은 이렇게 테스트를 하고, 마케팅도 퍼넬이 필요한데, 각 퍼넬 별로 테스트를 해서 언제 전환이 이뤄지는지 등을 발견하는 법 등을 알려준 것도 정말 유익했어요. 이렇게 멘토가 알려준 방법대로 테스트 해보면서, 청취자 뿐만 아니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DJ 들도 돈을 많이 쓰는 그룹에 속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했어요.

혁준 >> 저는 프로그램 시작하는 첫 날에 멘토가 해준 강의 내용이 굉장히 유익했어요. 커스터머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줬는데,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들 중에서 제일 많이 활용한 것 같아요. 알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타겟을 나눠서 테스트를 다시 돌려봤는데, 세그멘트 시켜서 분석해보니 각 그룹마다 활동하는 유저의 타입이 다르더라구요. 또한, 주요 유저군이 있는데, 이 들이 꼭 결제 유저군은 아니라는 점도 데이터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500 >>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시리즈 A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다른 회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혁재 >>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말도 하지 마라 (웃음). 스타트업에게 프로그램의 가격은 당연히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부딪혀보고 실행만이 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다른 회사들도 참여할 때 이런 도전적인 마인드로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툴 비용도 마찬가지에요. 멘토들이 소개해준 툴 비용이 비싼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앞으로 100억, 200억, 1000억을 목표로 달려가는 회사인데, 매 달 들어가는 툴 비용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번에 참여하는 회사들도 열린 자세로 임해야 더욱 많이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혁준 >> 결국 숫자들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입증해주는 것 같으네요. 프로그램 전과 비교해서 월 매출이 약 50% 늘었고, 리텐션은 약 15% 늘었어요. 이 결과가 프로그램 참여비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멘토들과 커리큘럼의 퀄리티를 생각했을때,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크게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희재 >>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더니 배우는 과정에서 딱히 논쟁을 벌일 일도 없었고, 오히려 새로운 내용을 더욱 수월하게 배운 것 같습니다 (웃음).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혁재님, 희재님, 혁준님 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달드립니다!

Joanna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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