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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코리아 시드프로그램 지원팁 Part 1

Peter Shin

Published

14.02.22

Intro

지난 1월 29일을 끝으로, 시드 5 프로그램의 지원이 끝났다.
무려 500 여개의 팀이 우리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오늘은 500 코리아에서 어떤 기준으로 팀을 선택하는지, 지원시 꼭 참고해야 하는 팁이 무엇인지를 나눠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500 코리아는

첫째, Coachability – 스타트업 팀의 Coachability,
둘째, Vision – 서비스의 미션과 창업자의 비젼
셋째, Capacity – 사업과 프로덕트 개발 역량

위 3가지 기준을 놓고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금번 시드 프로그램 관련 통계

금번 시드 프로그램에 지원한 팀의 산업 구성을 보면
10.6% 가 라이프스타일 였고, 9.2%가 에듀테크에 속했으며, 5.3%는 헬스케어 산업에 속한 팀이었다.
신기하게도 작년에는 없었던 블록체인 분야의 팀도 10곳이나 있었다.

프로덕트의 완성도를 놓고 보면,
85.6%는 이미 프로덕트가 나와있는 스타트업이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30%p 증가한 수치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프로덕트를 구축한 상태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할 수 있겠다.

5인 이상 10인 이하로 구성된 팀이 31.32% 로 가장 많았으며 26%가 2인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마지막으로 트랙션을 놓고 보면,
51.74%가 이미 매출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12.53%는 1억 이상의 연매출을 가진 기업이었다.
시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70.3%의 스타트업은 이미 유저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드 프로그램 팀 선별 기준 

그럼 첫번째 질문으로 되돌아가,

500 코리아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팀을 선택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500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Coachability

 

500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전세계적으로도 High-touch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각 프로그램을 5개 이하의 스타트업과 진행하며, 500 코리아의 프로그램 매니저 2-3명과 특정 분야 멘토가 매 세션에 동참하여 진행한다. 참가 팀과 500은 성공적인 세션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요구하고 동원한다. 500의 프로그램 매니저들은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기간동안 참가 기업에 직접 찾아가 스타트업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현장에서 같이 살펴보고, 그들의 실무 회의에도 함께 참가하며 높은 Resolution으로 산업을 함께 알아나간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고민했던 과제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질문하며, 더 원초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또, 우리가 돕고자 하는 고객이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제 3자의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대표의 적극적인 자세가 없다면 불가능하며 개인적인 Ego와 성취욕, 이상 등을 쫓는 대표에게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 밖에 없다.

500 코리아에서 제시하는 그 어떤 가설, 방법론, 관점도 시장에서 100%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늘 예상치 못한 변수와 피드백을 던져주는 곳이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이에 발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팀의 역량을 증진시켜주는 것이 500 코리아의 역할이며, 그만큼 이 과정을 함께해 나갈 대표의 역량과 태도는 더더욱 중요하다.

500 코리아는 외부 피드백 및 시장 변화에 대한 대표의 수용력, 대응력을 Coachability라고 칭한다.

프로그램 지원서 문항의 20-30%는 이러한 Coachability를 짐작할수있게끔 설계되었고, 매 라운드의 인터뷰에서 대표의 Coachability 를 가장 비중있게 평가한다.

“우리는 우리팀이 만든 서비스를 시장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가?”

__

둘째, 사업의 미션과 창업팀의 비전

 


Mission은 서비스의 관점에서 조직이 달려가야 하는 목표를 뜻한다.
초창기 Nike의 미션은 모든 분야 스포츠인들의 기록을 단축시키는 기능성 의류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편 비전은 서비스를 만드는 창업자가 그리는 큰 그림, 즉 왜 사업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Nike 창업자의 비젼은 전세계인들이 운동선수로써 열광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것이었다.

500이 생각하는 좋은 창업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누구도 쉽게 끊지 못하는 자신의 비전과 일치되는 사람이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쉽게 끊지 못하는” 인데 이것을 풀이하면,

365일 이 사업에만 몰두하거나 미쳐있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상적인 창업팀은 그 누군가가 이일을 시키지 않아도, 해당 분야에 어느정도 타고난 관심과 꾸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팀이다.

창업은 실전이며 인생이다. PMF를 찾는 길까지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들이 있으며, 스타트업은 마치 신생아와 같아 늘 많은 애정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만약, 사업이 성장하는 방향과 창업자의 라이프스타일, 타고난 성질이 이와 공존할 수 없다면, 이는 오랜 관리를 요구하는 스타트업이라는 신생아에게 부적합한 팀이라 할수 있다.

그러므로, 창업팀에게는 이런 신생아에게 관심 갖고 살펴주고, 끊임없이 에너지를 쏟고 싶어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의 행적을 봐왔을때, 진정 우리팀은 우리가 좋아하는, 관심있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서비스를 하고 있나?”

____

셋째, 분야 전문성과 능력 보다는 역량

실리콘벨리에 Sequoia, a16z, YC, 500 Global과 같은 성공적인 투자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이유를 찾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바로 버클리, 스탠포드와 같이 공학도 창업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공학, 즉 engineering이란 어떤 개념이나 생각을 구체화하여 실제 현실에서 쓰일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 낼수 있는 역량이다. 전 세계의 돈과 자산이 디지털화되고 디지털 안에서 소비되는 순환의 세계가 오면서, 공학을 공부한 사람이 빠르고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고자하는 예비 창업팀이 외부 도움 없이 직접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즉 무한정의 Run Way를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피자와 맥주 그리고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즉 노트북과 전기, 침대 등만 갖춰진다면 별도의 지출 없이도, 이 창업팀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실리콘벨리의 투자자들은 의학과 문학이 발달된 미국의 East-Coast 보다는 창업에 최적화된 West-coast를 선호한다.

다시 한국, 서울로 돌아와도 똑같은 로직이 적용된다.

물론 미국 서부와 창업 환경이 같지는 않겠지만, 창업팀 본인이 해당 서비스를 PMF에 도달시키는데까지 필요로 하는 영업, 기획, 개발 역량을 보유하는가는 중요하다. 유저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를 잘 개발할수 있는 능력은 빠른 피봇을 뜻하고, 더 빠른 앱의 iteration (반복적인 개선 업데이트)를 뜻한다. 스타트업은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는 조직이며, 더 많이 빠르게 실행하고 실패할 수 있는 팀일수록 더 빨리 성장하게 된다.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능력을 우리 공동창업자들은 두루 갖추었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다음 편에 이어서..

 

Peter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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